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잃어버린 시간_설인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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작성자 설인선 작성일25-05-10 10:51 조회212회 댓글0건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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대상을 있는 그대로 찍는게 아니라
구성하고, 설치하고, 연출한다고 해서
'making photo'라고 불리기도 했습니다.

촬영된 장소는 예전 제 스튜디오이고 문이 조금 열린 부분은 암실이었습니다.
사진에 등장하는 소품으로 흰 천과 손바닥이 찍힌 종이를 준비하였고,
사진 두점은 미리 인화를 해 두었습니다.
까만 봉 두 개는 촬영시 조명을 세팅하는 도구로 사용되던 것입니다.

이러한 소품을 적당히 배치시키고
스튜디오 조명을 모두 소등하고
햇빛이 계산된 곳에 스며드는 오후 늦은 시간에 브라인드 사이로
빛이 들어 오게끔 하였습니다.

작품은 주제는 <잃어버린 시간>인데
 작품의 소품에서 길게 늘어진 흰 천은 계속 이어지는 시간을,
칼라의 수레바퀴 사진은 구르지 못하고 멈추어진 시간을,
벌거벗은 나신의 흑백사진 속의 사내는 바위에 갇혀 나오질 못하고 있습니다.
창문으로 스며드는 밝고 어두운 빛과 그림자는 하루하루를 표현하고
아무것도 할 수 없는 주인공은 거부의 손짓만으로 저항하고 있습니다.
그 속에서 그는 시간만 잃어가고 있었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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